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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경기 파주서부터 남양주까지 왕복 150㎞ 구간에서 ‘올 뉴 K3 GT 5도어’ 모델 성능을 경험했다.
K3 GT는 생김새부터 K3와 확연히 다르다. 이란성 쌍둥이 이상이랄까. 앞면 부는 ‘KIA’ 엠블럼에 ‘GT’ 전용 엠블럼도 추가했다. 검은색 라디에이터그릴의 안쪽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더했다.
후면부를 보면 완벽히 다른 차라고 해도 무방하다. 듀얼 머플러는 이 차의 동력성능을 가늠케 한다. 배기음을 내뿜고 금방이라도 달릴 것만 같다. 18인치 전면가공 알로이 휠도 역동성을 더한다.
시승차량은 문이 5개인 패스트백 스타일이다. 세단과 해치백 가운데 정도의 느낌으로 이해하면 된다. 매끈한 지붕라인과 쭉 뻗은 측면 유리는 쿠페 같은 날렵한 느낌도 든다. 덕분에 뒷공간 헤드룸도 넉넉하다. 키 175㎝인 성인 남자가 타도 넉넉했다. 독특함 때문일까. 5도어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기아차에 따르면 K3 GT 전체 판매 중 5도어 모델을 선택한 이는 80%에 달한다.
K3 GT 5도어는 전장 4510㎜, 전폭 1800㎜, 전고 1440㎜, 휠베이스 2700㎜다. 전장은 130㎜ 짧아져 적재공간(428ℓ)은 K3보다 74ℓ 줄었다. 대신 K3 GT는 K3보다 잘 달릴 준비가 됐다. 1.6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7단 DCT의 조화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 힘을 낸다. K3보다 출력은 81마력. 최대토크는 11.3kgf·m 늘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계기판 바늘이 1500rpm에서부터 경쾌하게 내달린다. 변속기를 왼쪽으로 당겨 스포츠모드로 주행상태를 변경하자 또 한 번 가볍게 치고 달린다. 실내에서 들리는 주행음을 만들어주는 전자식 사운드제너레이터(ESG)가 우렁차긴 하지만,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다.
K3 GT는 통통 튀는 것을 좋아하며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젊은 층에는 제격이다. 다만, 승차감은 도로 위 요철 등 노면 상황을 보지 않고도 엉덩이로 전달돼 느낄 수 있어 장거리 주행에는 피로할 수 있다.
시승을 마친 뒤의 연비는 리터당 17.1㎞였다. K3 GT의 복합연비는 12.2㎞/ℓ이다. 달리는 차답게 전혀 연비 주행을 고려하지 않았음에도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가성비도 강점이다. GT의 국내 판매 가격은 베이직 2224만원, 플러스 2464만원이다. 세단형은 각각 2170만원과 245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최대 5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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