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관용 베풀면 '혁신성장' 더 빨라질 것"

경계영 기자I 2018.06.25 05:00:00

짐 매켈비 스퀘어 공동창업자 이데일리TV 인터뷰
스타트업 투자 기준, 시장 수요·팀 구성·해결 가능성
"실패, 실패, 실패 그리고 성공…해결 못할 문제 없다"

짐 매켈비 스퀘어 공동창업자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대담하고 있다. 이데일리TV는 7월11일 오후 5시30분 ‘이데일리 초대석’에서 매켈비 공동창업자와의 대담을 방영한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부가 혁신성장을 염두에 두고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실패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를 수용하려는 관용이 생기면 혁신이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선도하는 스퀘어(Square), 취업까지 연결하는 교육 시스템을 선보인 론치코드(LaunchCode)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목 받는 스타트업을 잇따라 키워낸 짐 매켈비 스퀘어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우리 사회에 이같이 조언했다.

매켈비 대표는 19~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에 기조연설을 맡으며 한국에 세 번째로 방문했다.

주요 경제정책 방향으로 혁신성장을 내건 우리 정부에 대해 그는 “보통 정부는 혁신을 일으키기보단 망가뜨리는(crush) 경우가 많다”며 “규칙을 잘 세우고 실질적으로 (기업가들이 다양한 것을) 실험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퀘어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기존 법규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어 사업화가 1년여 동안 지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규제 옹호론자지만 시대적으로 뒤처져있는 규제는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부연했다.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다른 스타트업에도 투자하는 그는 △해결하려는 문제가 시장의 필요를 충족하는지 △팀 구성이 어떤지 △해결책에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지 등 세 가지를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

스퀘어와 론치코드 모두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솔루션이 창업의 시발점이었다. 매켈비 대표는 “이들 스타트업을 창업할 땐 과거에 시도한 적 없는 문제를 해결하다보니 좋은 팀과 운도 따라야 했다”며 “모든 구성원이 동일한 문제를 풀려는 마음이 있었기에 좋은 솔루션이 나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켈비 대표는 “창업하려면 다른 회사를 따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와 같은 방법으론 사회를 발전시킬 수 없다”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과정에서 많이 실패할 순 있겠지만 성공한 솔루션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창업을 독려했다.

그는 또 “스퀘어에서 비접촉성 지불수단을 새로 개발했지만 미국과 법규가 다른 호주에서만 실험할 수 있었다”며 “한국만이 가진 과제, 지리적 위치 등 차이점을 활용해 다른 국가에서 할 수 없는 데 새롭게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매켈비 대표는 “인터뷰나 외부 강연에서 성공 사례만 말하고 있지만 론치코드의 경우 초기에 설정한 전제와 현실이 너무 많이 달라 수많은 시도 끝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 어떤 문제도 즉각적으로 해결할 순 없지만 이제까지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짐 매켈비 대표와의 대담은 이데일리TV ‘이데일리 초대석’에서 7월11일 오후 5시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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