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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매주 목요일, 두 남녀가 만나 토론을 벌인다. 한때 친구였고 연인이었으며 이제는 가족 같으면서도 때로는 천적처럼 느껴지는 두 사람이다. 매번 다른 주제로 대화를 나누면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인생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20~30대 관객을 겨냥한 연극·뮤지컬이 주를 이루고 있는 대학로에 5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연극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극작가 겸 연출가 황재헌이 극본을 쓰고 연출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다.
2012년 초연한 작품으로 그동안 조재현·정웅인·박철민·배종옥·정재은·유정아 등 연극·드라마·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이번은 3년 만의 재공연으로 윤유선·진경·조한철·성기윤이 주역으로 나섰다.
6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하이라이트 시연회를 열었다. 배우들은 “쉽지 않은 작품이라 부담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무대에 설 수 있어서 행복하면서도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유선은 11년 만에 연극에 출연했다. 소극장 연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유선은 “연기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면서 “다른 배우들의 도움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센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역할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극 무대는 5년 만이다. 진경은 “이번 연극은 할 때마다 매번 수양을 하는 것처럼 ‘힐링’을 받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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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철도 오랜만에 고향인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그는 1998년 연극 ‘원룸’으로 데뷔했다. 조한철은 “보통 대사를 일일이 외우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은 대사량이 많아서 연습 때부터 대사를 통째로 외우는 것을 신경썼다”고 털어놨다.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성기윤은 이번이 두 번째 연극 출연이다. 그는 “그동안 대극장에서 마이크를 차고 연기했는데소극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연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국제분쟁 전문기자인 연옥(윤유선·진경 분)과 역사학자 정민(조한철·성기윤 분)이 매주 목요일 한 가지 주제로 토론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윤유선은 “한 지인이 ‘10년 만에 대학로에 와서 연극을 봤는데 정말 좋았다’는 말을 해줬다”며 “40~50대는 물론 20~30대도 이 연극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재헌 연출은 이 작품에 대해 “남자와 여자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황 연출은 “언뜻 보면 현실적인 이야기의 작품 같지만 막상 연극을 보고 나면 현실에서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라며 “본질을 이야기하기 위해 인물을 추상화해서 보여주려고 많이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 연출은 “언제까지 이 연극을 무대에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엔 이 작품이 배우·의상·연출 등의 무대 요소가 사라진 채 남자와 여자의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만 관객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8월 20일까지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공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