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 및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발전 6사가 지난해 총괄원가를 29조6094억원이라고 밝혔지만 검증 결과 이는 실제보다 1273억원이나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전6사가 이 의원에게 제출한 총괄원가, 이익 자료를 실제 회계상의 영업이익과 비교해 나온 결과다. 전력의 총괄원가는 연료비, 인건비 등 생산원가에 일정 수준의 적정 이익(적정투자보수금)까지 더해 계산한다. 전력 판매수익에서 총괄원가를 빼면 적정 이익 규모를 넘어선 초과 이익이 된다.
이들 발전6사는 지난해 총괄원가를 산정한 뒤 발전사업으로 번 초과 이익을 1조6727억원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실제 발전사업으로 벌어들인 발전 6사의 초과이익을 회계 상으로 검증해 본 결과 집계된 금액보다 1273억원 많은 1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남동발전이 4183억원, 한수원이 26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부발전(-2256억원), 중부발전(-1203억원), 남부발전(-1145억원), 동서발전(-951억원)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실제보다 원가를 부풀리는 주먹구구식으로 총괄원가를 산정했기 때문에 회계상 이익과 맞지 않는 것”이라며 “마이너스를 기록한 발전사 통계도 제대로 총괄원가를 산정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나 발전사는 이 의원의 주장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발전사 관계자는 “총괄원가에 따른 이익 부분은 계산을 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전의 전기요금 총괄원가를 검증 중”이라며 “격차가 그렇게 나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당정 전기요금 TF(태스크포스) 관계자는 “내주 전체회의에서 전기요금 원가를 정부·한전으로부터 받을 예정”이라며 “가능할 빨리 원가 검증을 하겠다”고 말했다. TF 전체회의는 오는 2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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