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ㆍ핀스팟 등 O2O 플랫폼 업체 운영
오프라인 업체와 시너지로 매출 극대화 노려
"대형 플랫폼 업체의 O2O 진출 ·내부 경쟁 극대화 위협"
中 O2O 시장 진출 포부..올해 약 2000억 매출 기대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스타트업이 성장시킨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 업계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O2O 업체끼리 힘을 합치는 것이 필요하다. 옐로O2O는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모아 지속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5조원 규모의 국내 O2O시장을 놓고 업체들 간의 과열 경쟁이 뜨겁다. 여기에 대형 플랫폼 기업이 O2O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기존 O2O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O2O 시장에서 살아 남기위해 개미처럼 뭉치는 전략을 내세운 기업인이 있다. 옐로O2O의 최태영(43·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 (사진=옐로O2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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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1세대인 최 대표는 2000년대 초 닷컴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부터 ‘메뉴판닷컴’이라는 온라인 기반 서비스 회사에서 일을 했다. 그는 회사에서 총괄임원을 맡으며 온라인을 이용한 고객 서비스에 대해 체득했다. 이후 2011년 옐로O2O의 전신이 되는 아이마켓을 설립한 후 2014년 옐로모바일의 이상혁 대표와 만나 지금의 옐로O2O로 법인 전환했다.
최 대표는 옐로O2O로 O2O 업계에 발을 들이면서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뭉쳐야 산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O2O 시장은 빨리 간다고 성공하는 시장이 아니다”며 “후발주자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판을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길게 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하나로 뭉쳐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옐로O2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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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O2O는 O2O 플랫폼 업체만 운영하고 있지 않다. 최 대표는 시스템·유통·결제·컨설팅·플랫폼 등 5개 카테고리로 사업을 분류해 30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O2O 플랫폼 업체는 병원·약국 검색 플랫폼 ‘굿닥’, 성형 후기 커뮤니티 플랫폼 ‘바비톡’, 숙박 중개 플랫폼 ‘핀스팟’ 등 3개뿐이다.
최 대표는 “O2O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며 “시스템·유통·결제플랫폼 업체가 연계 사업을 진행해 남들이 갖지 못하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시너지도 배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업체들은 우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함께 성장을 도모한다”고 덧붙였다.
| 옐로O2O의 사업 카테고리 구분. 자료=옐로O2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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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숙박중개 플랫폼 핀스팟의 경우 시스템회사 씨리얼(See Real)에서 고객관리를 맡아서 해준다. 아울러 컨설팅 회사 옐로디자인에서 건축부터 인테리어, 마케팅 등 숙박 운영에 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런 시너지효과는 실제 매출액 증대로 이어졌다. 바비톡은 2014년 10월에 합류할 당시 매출액이 월 20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기준 월 매출액이 10억원에 이른다. 굿닥도 2013년 7월 합류했을 때 월 5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올해 월 8억원(5월 기준)까지 급증했다. 무려 160배가 증가한 것.
최 대표는 시너지 효과를 최대로 발휘할 업체를 선별하고 섭외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O2O 업체들은 각기 살아 남아 성공을 원했지 같이 뭉쳐야 한다는 데 공감을 하지 못했었다. 그는 ”100개 기업을 만나야 1~2곳이 관심을 가졌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몇몇 업체가 뜻을 같이하고 뭉치자 어느새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 반 만에 30개 업체를 모을 수 있었다.
최 대표는 현재 O2O 업계의 가장 큰 위협으로 대형 플랫폼 업체의 공세와 O2O 업계의 지나친 경쟁 상황을 꼽는다. 그는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괜찮은 O2O 업체들에게 러브콜을 계속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본력을 갖춘 대형 플랫폼업체가 O2O 업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업계 판도는 완전히 뒤집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뭉쳐도 힘든 상황에서 O2O 업계는 지나친 경쟁에 목매고 있다”며 “이는 대형 플랫폼업체가 가장 바라는 상황. 제살 깎아 먹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에는 내실을 좀 더 다지고 내년에는 2개의 플랫폼 업체를 더 합류시킬 예정이다. 플랫폼 업체 종류로는 미용과 뷰티서비스 분야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올해 매출액은 2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최 대표의 장기적인 목표는 중국 O2O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는 “중국 O2O 시장 규모는 80조원이 넘는다. 한국에서 아웅다웅할 것이 아니라 중국 시장을 노려야 한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국내 O2O 업계가 힘을 모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중국이라는 더 큰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옐로O2O 분기별 매출액·영업이익 추이. 자료=옐로O2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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