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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축구를 통해 알게 된 ‘동력전달’에 대한 호기심은 자연스럽게 물리학에 대한 흥미로 이어졌고 그를 기술인의 길로 이끌었다. 인문계고인 영동고를 졸업하고 부산 송월타월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지만, 기술에 대한 학구열이 해소되지 않아 저녁에는 한독직업훈련원을 다니며 기술을 배웠다.
스물 두 살에는 더 넓은 곳에서 꿈을 펼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당시 국내 최고 감속기 제조기업인 ‘제일종공’에 들어가 관련 기술을 익혔다. 그리고 직장생활 10년 만인 1990년 다섯평 남짓한 천막에서 성일기공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올드햄 커플링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성일기공은 세계 최다 품목의 소형 정밀 커플링 제품을 생산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2014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60%)를 기록한데 이어 현재 해외 25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액만 84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창업 이후 24년간 매일 새벽 작업복을 입고 출근해 기술 개발부터 현장 기계 가공 및 조립을 직접 진두지휘한다. 김 대표는 “성공 비결은 시계”라며 “모든 일에 시간을 정해두고 해결책을 모색하면 그 안에서 창의력이 나온다. 지금도 혼자 작업하는 방에 항상 시계를 두고 계획을 세워 기술 연구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다하기 위해 적십자 기부, 유관 중소기업에 현장 노하우 전수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11개 유관 중소기업 및 협회 등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기업경영 및 기술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그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성과만 봐도 우리나라 젊은 기능인들의 실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창업을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1위 제품들을 만든다면 미래 국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며 후배기술인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