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사범이 1만명을 돌파하게 된다면 13년 만의 일이다. 마약사범은 1999년 1만명을 처음 넘어서 2002년까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다가 당국의 대대적 단속에 힘입어 2003년 이후 7000명대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2007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10년부터는 9000명대를 유지했고, 작년에는 9742명을 기록했다. 검찰은 마약사범 급증의 배경으로 신종 마약류 확산과 더불어 해외 직구 등 인터넷과 SNS를 이용한 거래를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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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끝은 망국(亡國)이다. 이미 주부와 회사원 등 일반인에게 파고든 마약이 청소년들마저 덮치도록 방치해선 결코 안 되는 이유다. 마약사범의 급증 원인과 경로는 거의 드러났다. 이젠 맞춤형 대책으로 마약을 이 땅에서 추방하는 일만 남았다. 대한민국이 ‘마약 천국’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인터넷 밀거래를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 강력한 단속과 함께 포털의 자체검열 강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청소년에 대한 마약 공급을 엄벌하는 한편 국제수화물 검색과 중국과의 마약수사 공조를 강화하는 것도 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