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은 현 시점이 중국 서부 지역 공략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서부 개발 의지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데다,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한국 기업 및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재원 코트라(KOTRA) 시안무역관장은 “삼성전자가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설립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시안(西安)을 방문한 뒤부터 중국 서부 지역에서 한류 붐이 일고 있다”며 “마치 15년 전 중국 동부 지역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설명했다.
황 관장은 “시안은 중국 한나라와 당나라의 수도로 한국과 역사적으로도 가까워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 코트라 충칭무역관장도 “현대차가 충칭(重慶)에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자동차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기업들도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 패러다임의 중심이 서부로 넘어오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시안과 충칭은 중국 서부 지역의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들이다.
황 관장은 “한국 기업 입장에서 시안이 위치한 산시(陝西)성 등 (중국 서부의) 인구 및 경제 규모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시안을 기반으로 간쑤(甘肅)·칭하이(靑海)·닝샤후이주(寧夏回族)자치구·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로 이어지는 중국 서북 5성을 공략하고 중앙아시아 진출까지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추진으로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민생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관련 기초사업에만 1조400억 위안(183조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박 관장은 “서부 경제 발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며 “서부 대개발 정책의 핵심 거점 중 한 곳인 충칭의 경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0.8%로 중국 전체 성장률(7.4%)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서부의 소비력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기준 충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1만8000달러를 넘어섰으며, 시안은 1만2000달러 수준이다.
박 관장은 “충칭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이 260만대로 차량 구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거리에 차가 늘어난 것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인데 이는 소득수준이 향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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