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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셰어링 쏘카·그린카, 파이 키우기 본격 나섰다

김형욱 기자I 2015.03.19 01:00:00

2017년 시장 규모 2000억원 육박 전망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 그린카가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카셰어링이란 공영주차장 등에 차량을 배치하고 회원이 이를 자유롭게 예약·이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형 서비스다. 이용 시간과 거리에 따라 일정 금액을 과금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셰어링 업계 1위 쏘카는 2012년 초 서비스 개시 3년 만인 지난달 말 서비스 운영 차량 2000대를 돌파했다. 지난 12일 기준 2020대다. 무인대여소인 쏘카존도 전국 1250곳으로 늘었다.

이용자도 급증했다. 올 들어 월평균 이용 건수는 10만건에 육박했다. 지난해 초 2만건의 5배다. 쏘카는 현재 50만여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쏘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쏘카 카셰어링 차량을 대여하는 모습. 쏘카 제공
비슷한 시기에 카셰어링을 서비스를 시작한 kt렌탈의 자회사 그린카도 급성장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쏘카의 강점은 모바일 플랫폼 활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 빠른 변화다. 창업주 김지만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이기도 하다. 그린카(kt렌탈), 씨티카(LG CNS), 유카(코레일) 등 대기업·공기업 기반 카셰어링 회사와의 경쟁에서도 승승장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린카도 쏘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쏘카와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1100여 ‘그린존’에서 1900대의 ‘그린카’를 운영 중이다.

특히 국내 최대 렌터카 kt금호렌터카가 모회사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각종 회사와의 제휴로 실질적인 이용률을 높여 왔다. 회원 수는 57만명으로 업계 최다, 수입차도 BMW의 전기차 i3를 포함해 가장 많은 40종이다.

더욱이 모회사 kt렌탈이 국내 5대 그룹사이자 유통전문 기업인 롯데에 피인수되면서 적잖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그린카는 카셰어링 회사의 최대 난점인 거점 마련을 위해 롯데 계열 유통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1만대의 렌터카를 보유한 만큼 거점만 확보하면 운영 차량은 쉽게 늘릴 수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3년여 전 시작했지만 현재 연매출 500억~6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추세라면 3년 내 연매출 2000억원을 육박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파이’를 키우기 위해 협력하면서도 점유율 선점을 위해 ‘물밑 경쟁’하는 것도 시장성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를 사기보다는 이용하려는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당분간 이 둘의 선의의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카가 지난해 말 네이버 라인과 손잡고 내놓은 캐릭터 차량 모습. 그린카 제공
그린카가 지난해 11월 도입한 카셰어링 전기차 BMW i3. 그린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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