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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수주 사례 증가… 왜?
이처럼 해외 공동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은 해외 건설사들 못지않게 국내 건설사들의 기술과 역량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글로벌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게 수주에 유리했지만,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공사 경험이 축적되면서 이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축하더라도 불리하지 않게 됐다. 발주 지역에 따라 먼저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저가 수주에 따른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는데다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위험 분담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해외 수주가 크게 늘면서 국내 건설사끼리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해졌다.
중동지역 일부 발주처의 경우 국내 건설사 간 경쟁을 유도했고 국내 건설사들은 서로 악의적인 소문을 내면서 시장이 혼탁해지기도 했다. 국내 건설사 간 출혈 경쟁의 결과는 고스란히 실적 악화로 이어졌고 지난해 여러 건설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어닝쇼크’를 일으켰다.
이런 학습 효과로 인해 국내 건설사들이 손을 맞잡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최근 사례가 올해 4월 GS·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대우건설(047040)·현대중공업(009540)이 공동 참여한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다.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 KNPC가 발주한 공사로, 총 사업비만 약 12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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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압둘라 정유공장 일부 공정 시설 개선과 동력·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는 대우건설과·현대중공업이 맡았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에서 상도의를 무시한 무한 경쟁을 펼쳐 왔다”며 “계약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에 다른 업체가 치고 들어와 서로 상처를 주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저가 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기존에는 수주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협력을 통한 수익성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 건설사는 소외…“우수협력사 포상제 등 도입돼야”
이 처럼 국내 건설사끼리의 해외 공동수주 사례가 많아지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 위주로 편중돼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중소 건설사들의 해외 하청 수주액 비중은 대형 건설사 수주액의 2.2%에 그쳤다. 국내 하청 수주액 비중이 40.3%인 점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 수주시장에서 국내 대형 건설사와 중소 건설사 간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해외건설 시장개척자금의 탄력적인 운용 및 우수 협력사 포상제도 도입 등 해외 공동 수주 활성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