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1996포인트였던 코스피는 어느덧 1980선 초반까지 밀려 있다. 지난 5일 장중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안착하지 못했다. 코스피가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주식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전기전자(IT)업종에 주목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작년 하반기 이후 IT 업종이 코스피의 선행지수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초 IT 업종은 저항선 돌파에 성공하며 한 단계 레벨업에 성공했다”며 “코스피는 1개월가량 후인 올해 1월에 저항선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
경기민감주인 건설, 조선 등 산업재와 에너지, 화학 등 소재업종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IT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MSCI 코리아 IT 업종은 지난 7월 저점을 형성한 이후 8.6% 오른 상태다. 지난 4월에 기록한 고점까지 불과 1.4% 수준만을 남겨놓은 것. IT 업종이 바닥을 찍은 후,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코스피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3분기 최대 실적 발표 이후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며, IT 업종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낸드플래시 가격 회복에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 상승 기폭제가 되기보다는 지수 방어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IT 업종이 레벨업한다면 코스피도 추가 상승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 대응에 있어서도 IT주들에 관심을 둘 만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글로벌 수요 둔화 등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에서 강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고, SK하이닉스는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도 IT 업종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