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대차가 발표한 4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쏘나타는 지난달 한 달 동안 국내시장에서 전년대비 7.7% 증가한 총 912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현대차 승용차 판매 가운데 전년대비 증가한 차종은 엑센트(74.9% 증가)와 쏘나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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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비효율성이 뛰어난 소형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반면 중형차 이상급 차량은 판매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 가운데 쏘나타의 판매 증가는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2009년 9월 출시된 쏘나타는 지난해까지 만해도 월 평균 8600대 가량 판매를 유지했다. 하지만 내수침체가 본격화된 올해 1~2월에는 월 평균 판매가 7600대 수준까지 하락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차효과 감소와 지속된 경기침체로 쏘나타의 판매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2월 기존 2.0 가솔린 모델에 적용했던 세타Ⅱ 엔진 대신 새로운 2.0 누우 CVVL엔진을 탑재한 2012년식 쏘나타가 투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3월 쏘나타 판매량은 8469대로 전월대비 829대가 증가했고, 지난달 판매는 9000대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엔진을 교체하면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한 점이 판매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누우 CVVL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의 최고출력은 기존 대비 7마력 향상된 172마력, 최대토크는 0.3kg·m 향상된 20.5kg·m다. 연비도 14.0km/ℓ로 7.7% 개선됐음에도 가격인상폭은 2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고유가 시대에 연비개선과 중형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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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시점에 같은 엔진으로 교체한 기아자동차의 K5 역시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K5는 지난달 전년대비 12.9% 증가한 8088대가 팔리며 기아차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승용차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 좋은 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성능이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하고도 가격인상폭을 최소화한 점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시 중형차로 눈을 돌리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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