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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내 긴축 반발..구제금융도 `빨간불`

이정훈 기자I 2012.02.11 01:19:07

라오스 "긴축안 반대"..16명 의회표결 불참키로
EU 추가긴축 요구에 불만..관료들도 줄줄이 사퇴
노동계 총파업 시위..EU관료 체포령까지 내려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다음주 유로존으로부터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승인받아야할 그리스가 삐걱대고 있다. 연립정부 내에서도 추가긴축 요구에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는 탓이다.

10일(현지시간) 극우정당인 라오스의 게오르기오스 카라차페리스 당수는 이날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당 대표들에게 이번 구제금융 합의안에 대해 찬성할 수 없다는 뜻을 알렸다"고 말했다.

라오스는 현재 그리스 과도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3당중 하나로, 의회내 총 300석의 의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하고 있다. 카라차페리스 당수는 "이같은 결정은 소속의원들로부터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었다"며 모두가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일요일인 오는 12일로 예정된 의회 표결에서 라오스 의원 전원이 표결에 불참해도 제1, 2당인 사회당과 신민당만 찬성하면 긴축안은 승인된다.

그러나 이미 노동계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국민적인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두 당 모두가 추가 긴축에 찬성할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전날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도 "트로이카팀이 요구한 연금 감축안의 절반 정도만 수용했는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말해 3억2500만유로의 추가 긴축조치를 요구하는 유로존의 뜻이 쉽게 수용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정부내 고위 관료들까지 줄줄이 사퇴하거나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어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미 지난 9일 사회당 소속 야니스 쿠추코스 노동차관이 긴축 조치에 반대해 차관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라오스 소속 장관과 차관 4명이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아스테리오스 로도울리스 농업차관과 마키스 보리디스 인프라교통 장관과 아도니스 게오르기아디스 해양운송 차관 등이다.

국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센 상황이다. 이날에도 그리스 노동계 총파업에 나서 정부의 긴축 합의안에 반대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의회앞 신타그마 광장에서는 공공부문 해고와 임금 삭감, 연금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과 항만이 마비상태에 이르고 있다.

특히 경찰노조까지 가세해 긴축을 압박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관료들에 대한 체포령까지 내려 그리스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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