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31일 18시 5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이변은 없었다. 14회 SRE에서도 등급신뢰도 1위는 한국기업평가가 차지했다. 이로써 한기평은 14번의 설문조사에서 1위를 9번 차지했다. 2위, 3위와의 격차도 더 커졌다. 지난번 SRE에서 0.1포인트 차이로 3위를 했던 NICE신용평가는 2위로 올라섰다.
한기평은 등급신뢰도 부분에서 3.5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는 한기평의 최고점이기도 하다. NICE신평이 3.14점으로 뒤를 쫓고 있지만 선두와의 간격은 좁히지 못했다. 한국신용평가는 3.04점을 기록해 간신히 2점 대를 벗어나긴 했지만 3위로 한 발 물러섰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더 박하다. 한기평이 3.51점, NICE신평 2.94점, 한신평은 2.71점을 얻었다. 평가에 참여한 크레딧애널리스트는 “한기평은 유일하게 크레딧애널리스트들로부터 3점대 신뢰도를 갖는 평가사가 됐고 개선폭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지만 한신평의 신뢰도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등급보고서, 세미나, 스페셜리포트 등의 영향이 컸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이어진다. 신평사는 기업의 등급을 제대로 매기는 게 가장 중요한 존재의 이유다. 그런데 여기서 차이가 나지 않으니 외적인 요소에 주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홈페이지가 얼마나 보기 좋은가, 보고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가’ 등에서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평가사간의 등급이 다른 경우가 있느냐”며 “시장참여자들이 신평사 역할을 등급이 아닌 정보제공, 서비스 등에 더 가중치를 두는 것 같고 그래서 한기평 신뢰도가 높게 나온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신뢰도와 같은 등수를 보인 보고서만족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은 한기평의 평가보고서에 높은 점수(3.59)를 줬다. NICE신평이 3.17점, 한신평이 3.09점으로 뒤를 이었다. 한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등급이 거의 같은 상황에서 평가보고서는 질적 차이가 두드러지기 마련이니 이 부분이 신뢰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용도에 있어서는 한신평이 NICE신평을 앞섰다. NICE신평의 보고서를 주로 본다고 한 이들이 19%에 그친 반면 28%가 한신평의 보고서를 자주 이용한다고 답했다. 크레딧애널리스트들은 “NICE신평의 자료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활동과 세미나 부분에선 단연 NICE신평의 만족도가 높았다. NICE신평은 등급신뢰도와 평가보고서 부분에서 2위에 머물렀지만 연구활동과 세미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1%가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한기평 23%, 한신평 16% 순이다. 크레딧애널리스트들은 “지난 9월 세미나를 했던 NICE신평의 가계부채와 한기평의 조선사 이슈에 대한 스페셜리포트가 좋았다”며 “시장의 위험경고라는 신평사로서 할만한 문제제기였던 만큼 신뢰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NICE신평과 한기평이 세미나로 점수를 얻었다면 한신평은 오히려 점수를 잃은 것 아닌가 싶다”며 “근거자료도 부족했고 등급부여 기업을 지나치게 두둔한다는 인상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5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5호 마켓in은 2011년 11월 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44, bo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