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우리 시간으로 내일(28일) 발표되는 2분기 미국의 실질GDP(잠정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블딥(반짝 경기반등후 침체) 공포는 전 금융시장을 어슬렁거리며 배회하고 있다.
덕분에 미 국채시장은 조정 하루만에 다시 강세장을 연출하는 모습이었다.
"미국경제가 더블딥까지 가진 않을 것이다"라는 게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전망이긴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공포라는 게 쉽사리 해소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면 `채권 랠리, 증시 부진` 양상은 추세적일 수도 있겠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미국 등 여타 국가들의 국채금리 대비 우리나라 장기금리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이고, 장기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거나 적어도 오를 이유가 거의 없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외금리쪽에 큰 충격이 오지 않는 한 장기금리는 오를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당장 장기투자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살 수 있는 금리수준은 아니라해도 `조정받을 땐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는 점점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험사 등이야 금리가 너무 부담스러울 땐 쉬면 되겠지만, 트레이딩 하는 쪽이나 연기금 등 장기금리가 빠질 때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아 절대적인 수요우위는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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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만기 3년이상인 채권가격은 이미 모두가 연중 최고수준까지 치솟았다. 가격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아울러 짚어보고 가야할 변수들이 많아 관망세가 굳어질 수도 있다.
일단 어제(26일) 장마감 이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물가 불안을 우려하고 있고 세계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해도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7월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한 것으로 물가 억제를 위해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은 부담요인이다.
그 발언 자체가 악재가 될진 지켜봐야겠지만, 임박한 월말 경제지표 발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우세해질 순 있겠다. 또 주말에 나올 미국 2분기 GDP 잠정치와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잭슨홀 연설 등도 두고 볼 재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