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전날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보잉, EMC, 브로드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날 등의 실적 호전과 오랜만에 들려온 인수합병(M&A)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암박파이낸셜의 대규모 적자 발표 이후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상승폭은 축소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763.22로 전일대비 42.99포인트(0.34%)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27포인트(1.19%) 급등한 2405.21로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79.93으로 3.99포인트(0.30%) 올랐다.
한편 국제 유가는 달러 가치 상승과 원유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소폭 올랐다. 이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늘어난 반면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감소하는 등 혼재된 신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23센트 오른 배럴당 118.30달러로 마감했다. 최근월은 6월물로 바뀌었다.
◇EMC, 애플, MS 등 `기술주 동반 상승`
세계 최대 저장장치업체인 EMC의 실적 호전과 휴대폰 칩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의 기대치를 넘어선 매출 등이 호재로 등장, 기술주가 동반 상승했다. 장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아마존닷컴의 실적 기대감도 여기에 한몫했다.
EMC는 2% 상승했다. EMC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6센트로 월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34억7000만달러를 기록, 기대치인 34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브로드컴(BRCM)은 16% 급등했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3.7% 올랐다. 아마존닷컴(AMZN)과 애플(AAPL)은 각각 2%와 1.4%씩 전진했다.
그러나 야후(YHOO)는 월가 기대치를 넘어선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수가격을 높이지 않겠다"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의 발언이 악재로 작용, 1.6% 하락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발표된 야후(YHOO)의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1센트로 월가 전망치인 9센트를 웃돌았다. 다른 사이트에 지불한 비용을 제외한 순매출액도 13억5000만달러로 기대치인 13억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암박파이낸셜 대규모 적자..`금융주 약세`
세계 2위 채권보증업체인 암박파이낸셜(ABK)은 대규모 분기 적자 여파로 41% 급락하면서 금융주 약세를 이끌었다.
암박파이낸셜의 1분기 순손실은 대규모 채권보증손실 영향으로 16억6000만달러(주당 11.69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의 2억1330억달러(주당 2.04달러)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은 주당 6.93달러로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인 주당 1.8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암박파이낸셜의 부실자산 상각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 관련 비용 처리 규모는 31억달러에 달했다.
세계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도 32% 뒷걸음질쳤다.
미국 최대 은행인 씨티그룹(C)은 2% 밀렸고, 메릴린치(MER)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C)는 각각 3.4%와 0.3% 떨어졌다.
◇보잉 `실적 호조`-세이프코 `M&A`..`강세`
세계 2위 민간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BA)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4.5% 상승했다.
보잉의 1분기 순이익은 12억1000만달러(주당 1.62달러)로 전년동기의 8억7700만달러(주당 1.13달러) 보다 38% 증가했다. 월가 전망치인 주당 1.35달러의 순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자동차보험사인 세이프코(SAF)는 미국 6위 손해보험사인 리버티 뮤추얼그룹으로 62억달러에 인수된다는 보도에 45% 치솟았다. 주당 인수가격은 68.25달러로 전일 종가보다 51% 높은 수준이다.
리버티 뮤추얼 그룹은 세이프코 인수를 통해 미국의 5대 손보사로 진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