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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범기자]NHK는 일본이 제작 능력이나 프로그램의 품질 면에서 영국 BBC나 미국 PBS와 버금간다고 국내외에 자랑하는 공영방송이다.
그런데 요즘 NHK는 이런 공영방송의 이미지와 전혀 맞지 않는 성추문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직원들이 최근 들어 온갖 성추행 파문에 연루되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 청소년·어린이 프로 연출자, 아침 전철 안에서 여고생 추행하다 체포
일본 닛칸스포츠와 산케이스포츠는 9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NHK 제작국의 이마이 요스케 디렉터(30)가 강제 추행 혐의로 도쿄 시부야 경찰서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이 인용 보도한 시부야 경찰서의 조사에 따르면 이마이는 8일 오전7시40분께 전철 안에서 17세 여고생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약 10분간 하반신을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마이는 추행을 당한 여고생이 시부야역에 도착했을 때 그의 손을 붙잡고 내려 역무원에게 "이 사람 치한이다"라고 신고해 체포되었다.
경찰에서 이마이는 자신의 혐의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용의자 이마이는 2000년 NHK에 입사했는데, 지난 해 7월부터 청소년·어린이부에 속해 '단 한번의 기회! 너에게 묻고 싶다' 등의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청소년 어린이 프로그램 부서 배치는 그의 희망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NHK는 사건이 발생하자 하타케야마 하루히로 제작 이사 주재로 비상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 6월 들어서만 3번째, 간부, 연출자, 아나운서 등 전 직종 망라 충격
문제는 NHK 직원이 이러한 성추문에 휘말린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포함해 올 해 들어서만 NHK의 본사나 자회사 직원이 연루된 성추문 사건이 6건이나 발생했다.
2월에는 NHK 테크니컬 서비스 직원이 역시 여고생의 치마 속에 손을 넣었다가 체포됐고, 4월에는 방송국장이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의 몸에 손을 대 성희롱 파문을 일으켰다. 5월에는 아나운서가 술에 취해 길에서 여성에게 달려들어 말썽이 났다.
더구나 6월에 들어서서는 1일 NHK교육 직원이 16세 소녀 성추행으로 구속됐고, 이번 사건이 나기 3일 전에는 역시 제작국 연출자가 전철에서 여성에게 추근대다가 치한 혐의로 붙잡히는 등 이마이 사건을 포함해 3건이나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하시모토 NHK 회장은 문제의 당사자인 이마이에 대해 징계 등의 강력한 조치를 내리고 이런 불상사의 재발을 위한 긴급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NHK는 이에 따라 이례적으로 1만1000명에 달하는 NHK 전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면담을 실시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외부에서 잇따라 성추문을 일으키는 것이 조직 내부의 문제에서 기인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각 부서의 불만 고충 담당 관리직이 해당 부서 일반 직원을 모두 면담해 회사에 대한 불만이나 조직의 문제에 대해 심층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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