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경제부] It"s a world of laughter
A world of tears
It"s a world of hopes
And a world of fears
There"s so much that we share
That it"s time we"re aware
It"s a small world after all
디즈니랜드에 있는 테마하우스 `It`s a small world`에 들르면 어린아이들의 합창으로 들려오는 노랫가사입니다. 수많은 꼬맹이 인형들이 여러나라의 민속의상을 입고 있어 한복을 입은 아이는 어디에 있나하고 찾아보게 되는 세계 첨단의 주머니 돈을 울궈내는 곳이었지요.
어제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의회에서 반기통화 정책보고에서 향후 경기호전에 관한 긍정적 전망을 하면서 폭등한 미국 금리 여파가 이렇게까지 우리나라 금리에 대단한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 ‘세상이 참 좁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시에 웃고, 같은 꿈을 꾸고, 함께 울어버리는 세상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함께 나누고 눈이 빠져라고 한시에 같은 장면들을 보고 있으니 말입니다.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때까지 현재 1%대의 저금리를 유지하겠으며 필요시 추가 금리인하도 고려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였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디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여서 8월 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해볼 수도 있습니다.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보인다는 전망에서도 지속적인 금리인하를 들먹인다는 것 자체가 우리와는 다르단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금년 미국의 GDP 성장률을 기존 3.25% 내지 3.5%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2.5%~2.75%로 전망하고, 향후 주식시장 회생, 감세 정책 및 연방 지출 확대로 경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견해를 피력하면서 내년도엔 3.75% 내지 4.75% 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는 공격적 견해가 오랜만에 눈에 들어옵니다. 딱부러진 숫자를 대기 싫어하던 그였기에 더욱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을 것입니다.
결과로는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에서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냅다 장기채권들을 팔아치웠지요. 장기적으로 경기가 회복된다면 장기채권을 보유할 이유가 전연 없다는 해석입니다. 덕분에 장기금리가 오르며 장단기 금리차가 확연히 벌어졌습니다. 2년물(1.336%에서 1.434%로 9.8bp상승), 5년물(2.545%에서 2.764%로 21.9bp상승), 10년물(3.724%에서 3.947%로 22.3bp상승), 30년물(4.769%에서 4.948%로 17.9bp상승)입니다.
와중에 6월 소매판매지수도 전월대비 0.5% 상승하여 기대를 부풀렸습니다. 사실 경제현실이 그다지 나아진 것도 아니고, 여전히 투자부진에 고실업에, 소비위축에 심리위축까지 겹쳐 엉망인 것은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한 마리 제비가 봄을 알리듯 그간의 금리인하, 감세, 투자 및 소비촉진 정책에 따른 몇 개의 징후를 놓고 해석만 그럴듯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경제에 주는 희망과 결연한 의지와 실행력은 부럽습니다.
그덕에 이 작은 세상에서 우리나라 금리도 춤을 추듯이 폭등했습니다. 선물이 최고 99틱까지 하락했었으니 지난번 재경부와 한은간에 금리인하를 놓고 우왕좌왕하던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움직인 셈입니다. 오로지 작은 세상이란 화두하나로 말입니다. 그간 제법 수익률곡선도 가팔라졌죠? 한때 평행선으로 누워있던 수익률 곡선이 점점 우상향의 모습을 보입니다.
사실 그렇게도 시중에 돈이 풀리고 모두들 단기 부동화했다는 데도 단기금리가 높게 유지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시장이기를 포기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었습니다. 모두들 현금을 들고 가겠다는데도 콜금리며 CD금리가 5년짜리 금리와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 이상한 일이지요. 그러니 더욱 더 장기투자할 일이 없고, 그런데도 장기채권금리는 국고채의 이상열기에 휩싸이고... 참 해석이 곤란한 시장입니다. 이론이 안먹히고, 처방이 듣지 않는 `a wonderland in a small world`였지요.
일본 금리도 그간 꾸준히 올랐습니다. 한때 0.2%에 불과하던 5년물 금리가 불과 한달이 채안되어 0.5%까지 올라가고 증시 회복과 함께 조심스레 일본경제의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부실 금융기관 처리가 가장 우선되는 정책과제라는 데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고 근본적인 경제구조의 전환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데도 한목소리입니다. 고령화, 고실업사회에 있어서 정부복지 정책의 변경, 소비구조의 전환, 산업재편 등... 단순하게 금리나 환율만으로 경제에 대한 잣대를 긋고 주문을 외어 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유럽경제의 부진이 급등하던 유로화의 발목을 꼬옥 잡고 달러 약세 정책에 정면으로 대들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제성장이 올해 고작 0.1%에 머물고, 휘청거리는 프랑스의 경기회복을 위한 일시적인 재정적자 상한(GDP의 3%) 적용배제를 요구한 시락 대통령의 의사를 거부하고 있는 EU재무장관들의 우려도 나름대로 이해가 갑니다. 어느 한나라만을 위한 EU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모두에게 힘든 때입니다. 모두 동시에 보고있는 작은 세상이기에 더욱...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