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마감) 금리인하 불구..다우 145p, 나스닥 50p 폭락

김상석 기자I 2001.08.22 05:31:19
[edaily] 연준이 올들어 7번째 연방기금금리를 인하했지만 증시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향후 추가인하를 시사한 것은 그만큼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연준의 회의결과 발표전까지만 해도 오름세를 유지하던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발표직후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큰 폭으로 떨어졌다. 21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세로 장을 시작한 후 상승폭 10포인트 내외에서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오후 2시 15분 연준의 공식 회의결과 발표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는 어제보다 2.66%, 50.05포인트 하락한 1831.30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부터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하며 회의결과 공표 직전에는 상승폭이 60포인트 가까이 늘었지만 역시 연준의 발표이후 급락세로 돌변, 지수는 어제보다 1.41%, 145.93포인트 하락한 10174.14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21%, 14.15포인트 하락한 1157.26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38%, 6.61포인트 하락한 472.2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8천9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3억4백만주로 여전히 부진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대16, 나스닥시장이 13대22로 특히 나스닥시장의 하락종목이 많았다. 오늘 연준의 발표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정확히 일치했다. 인하폭 25bp도 그렇고 향후 추가인하를 시사하는 회의결과 발표문 역시 예견됐던 대로였다. 그러나 시장의 실망감은 연준이 금리 추가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논조의 회의결과 발표를 은근히 바란데 따른 것이었다. 사실상 연준의 회의결과 발표문은 지난 6월 공개시장위원회 결과문과 거의 일치했다. 당시에도 기업들의 수익악화와 자본지출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고, 해외부문의 경기침체가 미국경제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오히려 당시에는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있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가계의 지출이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어느정도 긍정적인 내용을 포함시켰다. 증시는 연준이 만일 금리 추가인하에 대한 논의를 제외시킬 경우 이는 곧바로 연준의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 증시에 더 없이 좋은 재료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예상대로 연준이 오는 10월 2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한 것은 그만큼 아직 경기회복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증시의 실망감도 클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아침에는 낙관적인 장세관으로 유명한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애비 조셉 코언이 올연말 S&P500지수 전망을 낮춰잡아 주목을 받았다. 코언은 연말께 1550포인트 정도가 될 것이라던 S&P500지수의 전망치를 1500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렇다해도 이는 현재의 1170 수준보다 28%나 높은 수준이다. 뒤집어보면 연말까지 S&P500지수가 거의 30%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되는 셈이다. 코언은 지난 4월 지수들의 연말 전망치를 S&P500지수의 경우 1650에서 1550으로, 다우존스지수는 13000에서 12500으로 낮춰잡은 바 있다. 또한 오늘 반도체 장비 및 재료협회인 SEMI가 7월중 주문-출하비율(book-to-bill ratio)를 발표할 예정인데 메릴린치는 전월의 0.56에서 0.5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이는 주문이 늘어서가 아니라 선적이 크게 줄기 때문일 것으로 설명, 반도체 관련주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4.29% 하락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전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는 장중 내내 강세를 지키던 바이오테크주들마저 장막판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금융, 제약, 제지, 핼스캐어, 운송, 유틸리티, 유통주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오른 업종은 화학, 금 업종에 불과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4.29%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72% 떨어졌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3.99%, 3.96%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3.70%, 텔레콤지수도 2.44% 하락했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0.84% 하락했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52%, 아멕스 증권지수도 1.26% 하락했고 S&P유통지수가 2.55% 하락, 유통주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가 5.27% 하락한 것을 비롯, 선마이크로시스템즈 3.00%, 인텔 4.01%, 오러클 4.59%, 마이크로소프트 3.06%, JDS유니페이스 5.86%, 델컴퓨터 3.13%, 시에나 5.75%, 시벨 시스템즈 9.99%, 브로드컴 12.52%,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84%, AMCC가 7.09%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간판급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래량 상위20위중에서 상승종목은 신약의 임상실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발표한 이뮤넥스가 유일하게 3.95% 올랐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애질런트 테크놀로지는 1.00% 올랐다. 휴렛패커드의 분사회사로서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 계측업체인 애질런트는 3/4회계분기 주당손실이 퍼스트콜의 예상인 35센트보다 작은 2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애질런트는 또 수지 개선을 위해 전 인력의 9%인 4천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와의 제휴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프루덴셜증권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해 주가가 꾸준히 강세를 유지했지만 장후반 밀려 어제보다 4.90% 하락했다. 그러나 바이오테크업체인 이뮤넥스는 피부병치료 신약인 엔브렛의 임상실험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발표, 주가가 3.95% 상승했다. 이밖에 의료장비업체인 메트로닉은 1/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콜의 예상인 27센트를 상회한 28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해 1.95% 올랐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오는 목요일 수정된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가는 어제보다 0.93% 올랐다. JP모건체이스는 당초 5천명이었던 인력감축계획을 8천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인력 10만명의 8%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가는 어제보다 0.68% 하락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