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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호르무즈 봉쇄 해제 요구”…전쟁 종식 협상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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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4.29 00:26:55

이란, 美 봉쇄 해제 조건으로 해협 재개방 ‘중간 합의’ 제안
국제유가 111달러 돌파…에너지 공급망 불안 확산
UAE OPEC 탈퇴까지 겹쳐…글로벌 석유시장 재편 신호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미국의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 유가는 급등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가능한 한 빨리” 원유·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를 재개방하길 원하고 있다며, 이란 내부 상황이 “붕괴 상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이란 측 제안을 논의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계기로 시작됐으며, 현재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봉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한 상태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가 유지되는 한 해협을 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은 협상 교착의 배경으로 이란 지도부 내부 분열을 지목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고, 이번 주 상승폭은 약 6%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전쟁 여파는 산유국 협의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중심의 OPEC 체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하일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 장관은 “현재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인 만큼 이번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항구 봉쇄를 해제할 경우 해협을 재개방하는 ‘중간 합의’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다만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은 후순위로 미루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해협 통항에 대한 일정 수준의 통제권 유지도 요구하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제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어떤 합의에도 이란의 핵 활동 제한이 포함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은 이달 초 휴전에 들어갔지만, 추가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 교전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제안은 예상보다 나은 수준”이라면서도 “제안을 제출한 인물이 실제 권한을 가진 인물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사실상 마비 상태다. 해협 봉쇄 장기화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 배급이 시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미국이 이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며 “미국이 어떤 전략적 출구를 선택할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쟁 이후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선박은 현재 인도 남단을 지나고 있으며, 운항 재개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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