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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관세는 인플레 상승 요인”… 추가 금리 결정은 ‘신중’(종합)

김상윤 기자I 2025.04.05 02:41:55

파월 “관세는 인플레 상승 요인”… 추가 금리 결정은 ‘신중’(종합)
“관세, 단기적 인플레 초래..효과 더 지속할수도”
“관세 효과 규모와 지속 파악해야..장기기대인플레 관리”
트럼프는 “파월, 정치 중단하고 금리 내려라” 압박
파월 “정치와 가능한 멀리 떨어질 것..임기 마칠 것”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연준이 관세 영향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하기 전까지 금리 인상이나 인하 등 추가 조치를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 연설에서 새로운 상호 관세정책으로 인해 연준이 “매우 불확실한 전망”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하며, 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초래할 것이다”면서 “그 규모와 지속 기간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는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만, 그 효과가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며 “그러한 결과를 피하려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잘 관리하고, 효과의 규모와 지속 기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계속 집중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의 책무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며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정책 기조를 조정하기 전에 상황이 더 명확해지기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지금은 통화정책의 적절한 방향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 우려를 낮춰주길 원하고 있지만, 그는 재차 금리인하에 신중론을 고수한 것이다.

파월은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시장에서는 6월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6월부터 네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파월은 아울러 “현재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상태”이며, 노동 시장도 견조하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것이 감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 수준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에게 “정치적으로 굴지 말고”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는 최근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날 통화정책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적 과정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도록 노력한다”며 “정치적 사이클과 같은 것은 보지 않으며, 사람들이 연준에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임기를 지킬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임기를 온전히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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