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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2회연속 동결…성명서 "긴축된 금융" 문구 담겨(상보)

김상윤 기자I 2023.11.02 03:18:29

5.25~5.5%유지…한미 금리 격차 200bp
경제활동 '견조한→강한' 속도로 문구 변경
추가 인상 여지는 남겨둬…파월 입 주목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두번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10월31일~11월1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이후 또 다시 동결카드를 꺼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이미 예견됐다.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계속되고 시장금리인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이 전망한 대로 두 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활동은 3분기에 강한 속도(strong pace)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기존 견조한 속도(solid pace)보다 강한 표현이다. 이는 최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연준은 “일자리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하기 위해서 위원회는 계속해서 경제 전망과 새로운 정보의 경제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위원회는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기존과 같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다.

다만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장기물 국채금리 급등을 언급했다. 성명서는 “가계와 기업의 더 긴축된 금융 및 신용 환경은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성명에서 더 긴축된 신용 환경만 언급했던 데서 금융 환경도 더 긴축됐다는 내용이 추가된 셈이다.

그러면서 성명서는 “앞으로 추가적인 정책 범위를 결정할 때 긴축정책의 누적 효과, 경제 활동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파월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2일 오전 3시30분)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추후 정책 방향을 설명한다. 성명서에 별다른 힌트를 얻을 수 없던 만큼 파월의 입에 따라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일부 진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파월이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 남은 12월 FOMC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남겨둘지, 긴축 중단을 선언할지 관심이다.

한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국 기준금리(3.50%)와 차이는 200bp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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