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사우디와 함께 한 역사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종합)

박태진 기자I 2023.10.23 05:37:52

한-사우디 투자포럼 참석…중동 진출 50주년 언급
‘비전 2030’ 관련 양국 파트너십 확장 주문
“사우디와 써내려갈 새 역사 주인공은 경제인들”
양국 경제인 등 300여명 참석…46건 MOU·계약도 체결

[리야드=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와 함께 한 역사가 곧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尹 “사우디 어딜가도 양국 기업 열정 땀 깃든 시설 접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해 “올해는 한국의 건설 기업이 사우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중동에 처음 진출한 지 정확히 50년 되는 해다. 도로, 항만, 정유시설 할 것 없이 이제 사우디 어디를 가도 양국 기업의 땀과 열정이 깃든 시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들의 헌신적인 노력 힘입어 이제 대한민국과 사우디는 각각 아시아와 중동을 대표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협력관계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기후변화와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사우디 ‘비전 2030’이라는 담대한 국가 전략을 제시하는 포스트 오일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제 양국간 협력관계도 원유, 건설을 넘어 제조업 스마트 분야, 청정 에너지 등 비전 2030과 관련된 전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며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첨단 기술력과 성공적인 산업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사우디가 손을 잡으면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윤 대통령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양국 수소 협력의 중요성을 짚으며 “수소 생산에 방점이 있는 사우디와 수소의 유통 활용 측면에서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의 기술이 힘을 합치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와 체결한 ‘수소 오아시스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청정수소의 밸류체인 전 분야에 걸쳐 양국 기업간 협력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네옴, 키디야, 홍해의 메가 프로젝트에서도 양국 기업 간에 협력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양국 정부는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업 간 메가 프로젝트 협력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제 사우디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 국가로 도약하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사우디가 함께 써내려갈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경제인 여러분들이다. 오늘 투자포럼이 양국 경제인들의 우정을 더욱 심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아랍어 “슈크란 자질란”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사우디, 현대차 공장 건설 언급…“한국과 관계 더욱 강화”

이에 앞서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장관은 환영사에서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한국을 찾았을 때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합의가 이뤄졌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양국 간의 파트너십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0년 간 한국과 사우디는 발전을 이뤄왔고 함께 수교 관계를 강화해 왔다”며 “뿐만 아니라 이제 사우디는 야심찬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자동차 그룹이 사우디 경제 단지에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전기차 같은 경우 국가적인,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더 강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한국의 동행 경제사절단을 포함해 양국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 에너빌리티 회장, 곽재선 KG그룹 회장 등 경제사절단이 함께 했다.

양측은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정부는 “MOU가 구체적 성과로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동특수 노리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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