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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당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국제유가가 실제 100달러까지 오를 경우 연준이 올해 2번 남은 FOMC 내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면서 “연말까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장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증권가는 국고채 3년물 금리를 4%까지 열어둔 상태다. 삼성증권은 올해 4분기 국고채 금리 예상 범위를 3년물 기준 3.60~4.10%, 10년물 기준 3.70~4.20%로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금리와의 연동은 불가피하다”면서 “금리 상승이 마무리 국면이라고 판단하기까지는 더 많은 증거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이달 국고채 예상 범위를 3년물은 3.80~4.00%, 10년물은 3.90~4.10%를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발행 확대 등 재정확대 기조로 미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유지될 수 있다”면서 “특히 10월말과 11월 초에 발표되는 미 재무부의 4분기 자금조달 계획 등에 따라 공급 부담이 좀 더 높아질 수 있는 리스크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 4분기가 험난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인 만큼 시장 심리는 좋지 못한 상황이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구체적인 방향성이 안 보이지만 국고 3년물 금리는 3.8%에서 4%까지 열어두고 있다”면서 “10월 경기 지표들을 보면서 남은 기간 경기 흐름을 봐야겠지만 현재 나와있는 점도표 상으로만 보면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든 만큼 매수 심리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은 지난 2022년 11월 이래 4%선을 계속해서 하회했다. 같은 해 9월26일 4.5%를 넘어선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그리며 11월 중순 이후 4%선을 하회한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미국채 금리 연동으로 국내 금리도 덩달아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지난 21일 올해 연중 최고치인 3.930%를 기록했다. 4%와 불과 7bp만을 남겨둔 셈이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7일 종가는 3.884%였다.
외국계 은행 채권 딜러는 “10월 말까지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데, 일본은행(BOJ)도 10월 말이고 FOMC도 11월 초에 열리는 상황”이라면서 “10월을 지표 보면서 넘기다가 11월이 되면 내년 경기 전망이 조정되면서 금리가 하향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지만, 4분기는 북클로징도 있다 보니 리스크를 적게 안고 가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변동성은 더 커진다”고 내다봤다.
한편 연휴 휴장을 맞이한 시장은 가까운 이벤트로 이번 주 미국정부 셧다운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상원서 임시 예산안 합의가 도출된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오는 29일 하원서 표결이 예정됐다. 만일 하원 통과시 오는 11월17일까지 셧다운 리스크를 미룰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