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한국전력의 2분기 영업손실은 2조2543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직전 분기인 1분기(-6조1776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어들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7097억원으로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끝낼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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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전력은 지난 5월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인 구입단가가 킬로와트시(㎾h)당 132.43원,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한 판매단가는 ㎾h당 138.83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마진 구조(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형태)가 깨지며 적자 해소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주가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015760)은 전 거래일보다 460원(2.25%) 내린 1만9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여름 폭염이 발생할 경우, 가구별 전력 사용이 늘어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정부가 한시적 전기요금 할인 정책 등을 시행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의 인상 기조와는 반대이기 때문에 주가 측면에서 불리하다”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2016년과 2019년 폭염으로 누진제 개편이 이뤄진 바 있다. 적어도 이번 여름 전력정책을 확인한 후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증권가는 2분기 영업적자 1위를 반도체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SK하이닉스(000660)가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3조4023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2조9004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둘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분기 기준 흑자전환은 내년 2분기께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내년 말까지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하면서 인공지능(AI)서버 등 수요가 증가하며 업황 개선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