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지난 5일부터 ‘국내 중온 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물 생산을 통한 연료 및 온실가스 감축’ 외부사업에 대한 환경부 탄소 감축 인증이 시작됐다고 9일 밝혔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혼합물은 통상 ‘아스콘’으로 불리는 도로포장 건설자재다.
중온 아스콘은 기존 160~170도가량이었던 아스콘 생산 온도를 약 30도 낮춰 이에 필요한 연료와 전력량을 20~30%가량 줄일 수 있다. 아스콘 1톤(t) 생산 때마다 이산화탄소(CO2) 약 1킬로그램(kg)을 줄이는 셈이다. 저온 포장 시공도 가능해 도로공사 기간 단축, 차량 정체 최소화도 기대된다. 1km 길이 왕복 4차로 도로를 표층 포장할 때 기존보다 CO2를 1.6t 줄인다.
SK에너지와 아스콘 생산 전문업체인 인우아스콘은 중온 아스콘을 생산해 탄소 상쇄 배출권(KOC)을 확보하고자 지난해부터 관련 절차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1월 환경부에 외부사업 방법론을 승인받아 등록했고, 올해 6월 환경부 심의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국내에서 KOC 확보를 위한 외부사업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건 처음이다.
외부사업은 배출권 거래제 할당 대상업체가 아닌 외부업체에서 실행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외부사업을 하기 위해선 환경부 승인을 받은 방법론에 따라 사업계획을 신청하고 승인까지 받아야 한다. SK에너지가 중온 아스팔트를 생산하지만, 이를 도로포장에 활용하는 건 아스콘 전문업체들이어서 외부사업 인증이 필요하다.
SK에너지는 인우아스콘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온 아스콘 거래업체를 확대해 탄소 감축 효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노상구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은 “중온 아스팔트 외부사업으로 SK에너지의 탄소 감축 노력을 아스콘 업계와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탄소 감축을 위해 SK에너지는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 관련 사업을 꾸준히 발굴·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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