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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어둡지만 화끈한…네이버웹툰 ‘사냥개들’

김정유 기자I 2023.07.01 06:00:00

‘사채’ 소재로 다양한 사회의 모습 그려
빚으로 사채꾼의 해결사 되는 주인공
어머니 죽음 이끈 절대악 향한 복수극 그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사냥개들’

“주위에 이런 사람(사채를 쓰는)이 없을 거 같지? 어둠에 익숙해지면 그때야 보이게 돼.” 네이버웹툰 ‘사냥개들’의 한 구절이다. 이 웹툰은 그간 많은 콘텐츠에서 ‘절대 악으로 활용되던 ‘사채’를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만 있을 것 같은 사채가 실제로는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돼 있고, 벼랑끝에 몰린 사람들에게 여전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이 웹툰에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제목인 ‘사냥개’는 웹툰 속에서 수금을 대행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은어다. 주인공 ‘건우’가 하고 있는 일이다. 체육계 고등학생인 건우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아가지만 큰 빚을 지게 되고, ‘김명길’이란 사채업의 악질과 마주한다. 건우의 어머니는 ‘박옥자’는 김명길에게 시달리게 되고 결국 건우는 빚을 갚기 위해 사채업의 전설 ‘최 사장’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든 것이 의문스러운 최 사장의 밑에서 ‘해결사’로서 삶을 살아가는 건우. 하지만 어머니가 숙적 김명길에게 의해 죽임을 당하면서 이야기는 잔혹한 복수극으로 흘러가게 된다. 사채업으로 빚을 갚아나간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사냥개들’은 주인공 건우를 중심으로 확실한 서사를 갖췄다. 김명길이라는 절대악을 내세워 이야기의 흐름도 일관적이어서 몰입하기 쉽다.

‘사냥개들’은 스토리 전반이 무겁고 어둡다. 억지로 유머코드를 무리해서 넣는 것보다 자연스럽다. 화려한 액션신까지 더해져 보는 맛도 난다. 이같은 매력으로 ‘사냥개들’은 동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지난달 9일 첫 공개돼 7일만에 비영어권 TV쇼 1위에 오르며 흥행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네이버웹툰의 영상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이 참여했다.

‘사냥개들’은 2019년 5월 금요일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해 2020년 12월 총 85화로 마무리됐다. 내용이 복잡하지도 않고 흐름도 일직선에 가까워 쉽게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일부 흥행했던 웹툰들과 달리 스토리 전개도 질질 끌지 않고 빠른 편이다. 화끈한 느와르물을 보고 싶다면 ‘사냥개들’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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