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2분기는 자동차 업계 성수기라 불리는 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보다 2000원(0.98%) 내린 2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대 강세를 보였던 만큼,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20만원대를 지켰다. 특히 외국인은 2분기 들어 현대차를 6572억원어치 사들이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아(000270) 역시 이날 500원(0.60%) 내린 8만3400원에 마감했지만, 외국인은 2분기 기아를 2229억원 사들이며 매집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분기 실적 기대에 자동차주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판단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함께 차량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4~5월 글로벌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2% 증가한 68만4045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기아도 11.4% 늘어난 52만8000대를 판매했다.
게다가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분류되는 제네시스와 SUV 판매량이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분기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SUV 판매 비중이 56%를 기록했고, 기아의 SUV 판매 비중은 66%에 달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회복에 따라 글로벌 판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2분기 호실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양호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10.93% 늘어난 39조9340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21.11% 증가한 3조6089억원이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 최대치다.
기아 역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6.68% 증가한 25조5224억원, 영업이익은 33.39% 늘어난 2조9801억원이다. 특히 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1.14%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3조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
이미 현대차는 지난 1분기 37조7787억원의 매출액과 3조592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영업이익 기준 상장사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보통 상장사 영업이익 1위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해 왔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 속에 지난 1분기 6402억원을 버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777억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두 회사 모두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돈을 벌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1위는 현대차가, 2위는 기아가 차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물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불확실성도 제기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당분간 전기차와 친환경차에 눈을 맞추며 성장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20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기존 187만대에서 200만대로 상향했고, 2026년까지의 판매 목표치였던 84만대도 94만대로 올려잡았다. 현대차의 10년간 투자금액은 109조4000억원인데, 배터리 조인트벤처(JV), 충전부분 등 전동화에만 32.7%인 35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우려가 계속 있는 만큼, 전기차 등 미래 차 경쟁력이 주가의 중장기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