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 주(5월 30~6월 2일) 6000원(2.92%) 하락한 1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6% 상승하며 2600선을 돌파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더욱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은 현대차를 574억원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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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직전 주(5월 22~26일)만 해도 외국인은 현대차를 665억원, 기아를 155억원씩 사들였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실적 피크아웃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누르기 시작했다. 실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111억원이지만 3분기는 2조8589억원으로 줄어든다. 게다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265억원으로 3분기 전망치보다는 늘었지만 작년 4분기(3조3592억원)에 비해 9.90%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아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9589억원이지만 3분기 2조3791억원으로 감소한다.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많은 2조4918억원이지만 전년 동기(2조6243억원)보다 5.05%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같은 우려는 과도하다고 입을 모은다. 판매가 안정적이란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서 6만8680대, 해외 28만51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4만9194대를 판매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8.4%, 해외 판매량은 7.7%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4% 증가한 26만8593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7만5606대, 7만1497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18.4%, 23.4% 늘어난 수치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10.7%로 혼다의 시장 점유율 8.7%를 웃돌았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센티브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자동차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 효과가 동반되고 있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이 지급하는 구매 보조금은 경쟁사보다도 저렴하다. 현대차그룹의 인센티브는 올해 5월 1329달러(현대차 1554달러, 기아 110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0% 가량 늘었다. 전기차 판촉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유율 1위 GM(2113달러)이나 2위 포드(2031달러) 보다는 적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 양사 모두 경쟁사 대비 낮은 보조금을 지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라며 “강력한 판매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 역시 “최근 자동차 업종에 대해 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현상(피크아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지만 이런 부분은 현재 주가에 상당 부분 선제적으로 반영된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