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당대회에선 차기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에서 쥐게 될 공천권을 어떻게 휘두를지가 최대 관심사다.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기현 의원은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향식 공천을 기본으로 하겠다”며 계파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공천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경쟁력 있는 인사 중심으로 공정한 경쟁 구도를 조성하되, 신·구를 잘 조합해 당내 세대교체 요구에도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해 후보를 선출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에 대해선 “이미 당헌·당규에 국민 의견을 반영하도록 명시돼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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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보수정당이 거듭된 분열로 21대 총선에서 제2당으로 밀려난 참패의 역사를 되풀이해선 안된다”며 “당내 인적 자산을 한 데 묶어 시너지를 내고 친윤·비윤 구분 없는 원팀을 꾸리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내세우는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김 의원은 “여당이 가치·세대·지역·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총선 압승이 가능하다”며 “당도 대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봤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고 누구든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생각이다. 강력한 당권 주자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이나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 등도 물론 포함된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은 정말 중요한 과제기 때문에 필요하면 누구와도 함께 가야 한다”며 “안철수 의원은 당을 위해 앞으로 큰일을 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이다, 당대표가 된다면 안 의원에게 가장 강점 있는 분야로 수도권 선대위원장을 맡기든 적극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공천 여부에 대해선 “아직 법률적 문제가 걸려 있다”며 예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연포탕을 기반으로 국민의힘 지지율 55%·대통령 지지율 60%를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경선 캠프명을 ‘김기현의 5560 이기는 캠프’로 지은 이유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21년 원내대표 취임 당시 당 지지율이 20%대였지만 이를 40%까지 끌어올렸고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윤석열 정부 국정 지지율이 주춤한 것과 관련해 “여당으로서 제대로 역할한 것이 무엇이냐는 지적이 굉장히 뼈아프게 느껴진다”며 “(이번 전당대회로) 당 지도부가 빨리 정상화해 야당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발광해 어젠다를 끌고 나가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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