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주가 등락률(지난달 29일 종가 대비 이달 27일 종가)을 확인한 결과 가스 관련주가 두자릿수 이상 일제히 급등했다. 도시가스 업체 중에 대성에너지(117580)가 25.4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삼천리(004690)(22.25%), 지에스이(053050)(22.02%), 서울가스(017390)(11.06%) 순이었다.
난방 매트를 생산 중인 파세코(037070)는 12.15% 올랐다. 지역난방공사(071320)도 9.30% 올라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난방공사의 올해 영업손실 전망치는 1677억원으로 작년(4012억원)보다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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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스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난방비가 오르고 한파까지 덮치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이들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린 측면도 있다.
대성에너지 등 30여개 도시가스 업체는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유통한다. 도시가스 요금은 난방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한 뒤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하는 구조다.
올해 들어 가스 요금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가 최근에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쌓인 민수용 도시가스 원료비 미수금 9조원을 올해 전액 회수하기 위해서는 오는 4월부터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39원을 인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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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택용 가스요금의 작년 한 해 인상분(5.47원)보다 약 7배 가량 더 올린 수준이다. 지난 1일 기준 서울시 주택용 가스 소매요금(MJ당 19.69원)보다 3배에 달하는 58.69원까지 인상돼야 한다는 뜻이다. 가스공사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와 요금 인상 협의를 할 예정이다.
가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맹목적인 투자를 피하라는 경고도 나온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가스 가격 상승이 도시가스 회사의 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가스전을 보유하지 않은 가스 유통 업체들이 도로 통행료를 받는 것과 비슷한 기존 사업모델로는 실적과 주가 모두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