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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의 주력 노선인 일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설 연휴 여행객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빗장을 굳게 잠그고 있던 일본은 지난해 10월 11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68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사증 면제(무비자) 입국을 재개했다. 2년 7개월 만에 비자 없이 일본을 방문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일본 여행객은 폭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으로 떠난 여객은 57만 9227명으로 전년(7776명) 대비 74.5배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객 수(56만 580명)도 뛰어넘는 규모다. 엔화 가치 하락도 일본 여행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면서 일본 여행객 증가를 뒷받침했다.
한동안 억눌려있던 일본 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혜는 LCC로 돌아갔다. 일본 무비자 여행이 재개된 지난 10월 11일 이달 16일까지 LCC 3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288만 8367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만 4790명)대비 64.5배 증가했다.
증권가에선 LCC 3사의 작년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진에어가 112억의 영업이익을 내며 1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항공도 14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을 92억원으로 추정했다. 티웨이항공은 4분기 적자를 이어가겠지만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이란 전망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여행이 정상화되며 저가항공사를 중심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증편이 가파르게 이뤄졌다”며 “일본 노선에 이어 겨울 성수기를 맞이한 동남아 노선도 여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항공 업황의 절대적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경기 탓에 겨울방학 종료 이후 나타날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다”며 “여객뿐 아니라 화물도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겨울 이후 항공 업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