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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이달까지 상장한 총 43개 기업(스팩 합병 상장, 이전 상장, 리츠 상장 제외) 중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총 15개로 집계됐다. 공모주 투자를 통해 상장 당일 수익을 올릴 확률이 약 65.1% 정도인 셈이다. 즉, 공모주에 투자할 경우 본전 이상을 기록할 확률이 10번 중에 6번 이상은 된다는 소리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했던 케이옥션(102370)으로 16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일로보틱스(388720)와 포바이포(389140) 역시 상장 당일 따상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이 160%를 기록했다. 이밖에 오토앤(353590), 지투파워(388050), 퓨런티어(370090), 새빗켐(107600) 등도 상장일 종가 기준 따상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이 100%를 넘는 곳이다.
이달 상장한 기업 중에는 지난 4일 상장한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새빗켐의 주가 흐름이 두드러진다. 새빗켐은 상장 당일 장중 따상을 터치하는 등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107.1%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타면서 현재까지 공모가 대비 무려 394.3%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약 2.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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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하반기도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9월 상장 예정 기업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WCP다. 이 회사는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으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인 2차전지 관련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을 추진하는 와중에 올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비 59.9% 증가한 1174억원, 영업이익은 26.8% 늘어난 180억원,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8만~10만원으로, 공모가 상단으로 추정할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3조4000억원으로 올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WCP만큼의 몸집은 아니지만 반도체 관련 회사인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9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일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로, 지난 2017년 설립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데도 30곳이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특히 현대차(005380)가 지난 2월 제로원펀드를 통해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고해상도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전분기업인 핀텔과 선바이오, 알피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도 9월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핀텔은 공모가 측정을 보수적으로 진행하면서 희망밴드 7500~8900원을 제시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금리 인상으로 시장 자금은 말랐고 비상장기업, 성장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졌다”면서 “6월 들어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던 IPO 시장은 7월 들어서 다시 주식시장 급락과 함께 하락한 상황”이라고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쏘카(403550)처럼 장외가격보다 한참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시 IPO 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