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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동안 카카오뱅크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6%(450원) 하락한 3만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상장 당시 우리사주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이날 주가 기준 공모가를 약 22% 밑돌고 있다.
당시 직원 1인당 배정된 물량은 1만4481주다. 이를 현재 주가로 계산하면 현재 손실액은 1인당 약 1억2381만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당시만해도 ‘대어’로 평가받으면서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였고, 당시 직원들 중 상당수는 ‘영끌’을 통해 우리사주 물량을 배정받았다. 상장 직후인 지난해 8월까지만해도 카카오뱅크 주가는 8만원을 넘어서면서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도가 가능해진 1년 사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다.
크래프톤도 사정은 비슷하다. 크래프톤은 당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높은 공모가격 등으로 인해 카카오뱅크처럼 1인당 배정 물량은 269주로 카카오뱅크처럼 많지는 않다.
문제는 우리사주의 경우 대출을 통해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대출을 받은 경우 담보비율은 60% 이상을 유지해야하고 그 이후로 주가가 내려가면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크래프톤은 현재 공모가 대비 주가가 약 50%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실행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외에도 8월 의무보유가 해제되는 주요 상장사는 상장 후 6개월이 지난 스코넥(276040)(기관투자자 물량 중 13.8%), 퓨런티어(370090)(기관투자자 물량 중 7.8%) 등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상장한 곳 중 우리사주 1년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주요 상장사로는 롯데렌탈(089860)(공모 물량의 20%), 플래티어(367000)(공모 물량의 5%), 아주스틸(139990)(공모 물량의 10%) 등이 있다.
다만 보호예수 물량 해제가 무조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주가가 하락한 상태에서 보호예수 물량이 풀려도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은지가 중요하다”면서 “기업 펀더멘털이 좋다면 투자자들이 손실을 확정하지 않고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