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슬레저(운동+생활의류) 시장을 두고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흔하게 들리는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줄어든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해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기지개를 켰다. 특히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골프와 등산, 홈트레이닝 등에 눈을 돌리는 젊은 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자 기업들 사이에서는 ‘애슬레저 브랜드를 품으면 사업 영역뿐 아니라 젊은 고객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
애슬레저 브랜드를 바라보는 국내 기업들의 시선이 달라진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투자를 검토하던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사업 다각화는 기본이고 젊은 고객층을 대거 확보할 수 있어 ‘매력 매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경영권 인수 사례도 속속 포착된다. 가장 최근 애슬레저 브랜드를 인수한 곳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라이선싱 전문 업체 ‘더네이쳐홀딩스’다. 회사는 지난 16일 배럴 주식 373만3639주(47.7%)를 76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배럴은 2010년 설립된 애슬레저 웨어 전문 기업으로, 워터스포츠 웨어 부문에서는 국내 최상위권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배럴이 중국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만큼, 더네이쳐홀딩스는 글로벌 시너지 또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일찌감치 애슬레저 브랜드를 인수하는 사례도 나왔다. 디지털 종합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은 안다르가 발행한 신주 272만4456주를 193억원에 매입, 안다르 지분 56.37%를 품었다.
에코마케팅은 잠재력이 있지만,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평을 받아왔고, 안다르는 당시 외형을 빠르게 키운 한편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업계에서 이들의 시너지를 눈여겨 본 이유다. 인수 이후 안다르는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안다르는 27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규모다.
앞으로도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투자 및 인수에 대한 관심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컨설팅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애슬레저 시장 역사는 해외만큼 길지 못하다”며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들어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