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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건설업 지수는는 693.13으로 올해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지난 1월 말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동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로 585.42까지 추락했다. 이후 바닥을 다지고 반등했지만, 지난 달 말까지 650대 이하에 눌려 있었다. 회복세가 본격화된 것은 이달 들어서다. 지난 3일 688.44로 올라선 뒤 대선 직후 700대를 찍고 최근 숨고르에 들어가며 재돌파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꾀한 점이 부각되며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의 부동산 공약은 △민간 주도 임기 내 주택 250만가구 신규 공급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서울 역세권 민간 재건축 용적률 상향 등으로 요약된다. 주택 공급 확대는 모든 대선 후보의 공통 공약이지만, 윤 당선자는 세제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에 방점을 찍었다.
건설주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도 변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은 이달 중순 DL이엔씨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26.6% 상향했다. GS건설은 6만5000원으로 18.1% 올렸고, 현대건설도 20.6% 상향한 7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목표가를 낮추거나 유지했던 한 달 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도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로 인한 원자재가격 급등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규제 강화 등 부정적 요인보다 건설주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업종 개선 기대감과 함께 주택 분양 증가와 실적 기여 확대, 해외 수주 회복 과 추가 원가 이슈 안정화, 신사업의 점진적인 가시성 확대의 건설업종 투자포인트가 보다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 역시 주가 상승 동력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은 대선 토론 당시 가장 먼저 실행할 부동산 정책으로 대출규제 완화를 언급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의 경우 정부의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기대감과 더불어 올해 건설업종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없는 국면”이라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당분간 추세적인 우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