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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론 vs 심판론…최종 키는 '부동층 표심'

이성기 기자I 2022.03.07 06:00:00

여야 모두 수도권, 중도·부동층 공략에 사활

20대 대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인물론 vs 정권 심판론.

지난 3일 `야권 후보 단일화` 선언과 함께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둔 6일에도 우열을 가늠하기 힘든 혼전 양상이 거듭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이후 정권 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윤석열 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구상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 야합의 `역풍`과 함께 여권 지지층의 막판 총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선이 `초읽기` 상황에 들어가면서 여야 모두 중도·부동층 공략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했던 후보 단일화 문제가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승부는 부동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후보 간 인물의 차별화, 인물 구도로 막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 본부장은 “서울에도, 중도·부동층에서도 `그래도 윤석열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이 많이 돌고 있다는 보고가 올라온다”면서 “이것이 지금 중도·부동층의 표심을 대표하는 문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역으로는 수도권에 집중할 방침이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면서 부동층이 제일 많은 지역이라고 보고 막판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우 본부장은 “인물론, 정치 혁신론, 경제 민생론 이 세 가지 기조로 막판 전략을 짰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외연 확장과 국민통합 메시지를 한층 강화하는 한편, 정권 심판론으로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유세에 막판 화력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효과 극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특별한 막판 선거 전략은 없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국민을 설득하고 한 분이라도 더 투표장에 나가셔서 지난 5년 간의 실정을 심판해 주시기를 기대하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최종 승패의 키는 부동층의 표심과 최종 투표율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역대 대선 사후 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7~8%가 투표 당일 마음을 정했다”면서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본 투표율까지 높다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박빙세 속 최종 투표율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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