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캐나다 "러, SWIFT 배제" 초고강도 압박(상보)

김정남 기자I 2022.02.27 08:02:33

"러, 국제금융서 단절…영업력 타격 입을 것"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결제 접근을 막는다는 점에서 러시아를 향한 가장 강력한 제재로 꼽힌다.

(사진=AFP 제공)


이들 나라들은 2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SWIFT 결제망 배제 결정 사실을 전하면서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금융시스템과 단절되면서 글로벌 영업 능력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SWIFT는 1만1000개 이상 전 세계 금융기관들(중앙은행 포함)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하기 위해 쓰는 전산망이다. 여기서 배제될 경우 러시아와 해외 금융기관 사이의 송금은 불가능해진다. 예컨대 미국 달러화를 주고 러시아 천연가스를 샀던 기업은 러시아에 돈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사라져서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러시아와 중국까지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수출 대금을 주로 미국 달러화로 받는다는 점에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가장 뼈아픈 조치로 꼽힌다. 러시아가 루블화 무역 결제 비중을 아무리 늘린다고 해도 지금은 달러화 패권 아래 있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이번 우크라이나에 앞서 이란이 지난 2014년 핵 개발 프로그램으로 제외됐던 적이 있다.

다만 제재가 현실화하면 러시아와 거래했던 곳은 똑같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갑자기 주요 거래선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의 반대 의사가 강했던 만큼 서방 진영이 SWIFT 제재를 두고 단일 대오를 형성하는 건 쉽지 않았다. 이날 결단은 일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대러 제재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이들은 아울러 러시아 중앙은행에 대한 제재까지 나섰다. 금융 제재를 약화시킬 수 있는 외환보유액 사용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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