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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간 갈등과 선대위직 사퇴, 이로 인한 선대위 내홍을 두고 이같이 주장했다.
선대위 지휘체계를 두고 조 최고위원과 마찰을 일으킨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 및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보단장이었던 조 최고위원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곧바로 직을 내려놨다. 선대위 발족이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가 선대위를 이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최근 윤 후보에 대한 일부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김 위원장 생각이다. 그는 “정당이나 선대위가 흔들리고 분열이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국민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흔들림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고,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외곽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역시 잡음이 심각하다. 최근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알려진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합류하면서, 당의 노선과 배치되는 인사를 영입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급기야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이었던 여명 서울시의원이 이에 반발해 사퇴하기까지 이르렀다.
김 위원장은 “양성 평등 등 합리적 부분의 가치는 살아나고 극단적인 부분은 뒤로 모습을 감추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혹시나 극단적 페미니즘이 살아날까봐 걱정하는 것일 텐데, 본인(신지예)이 끝까지 우리 당의 입장 혹은 다양한 의견에 부딪히는 이야기만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선대위가 아직은 조직적으로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특히 인사 검증에 있어서 그렇다. 이전에도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가 되면서 선대위에 낙마하는 인사가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 사고가 나는 것에 대해 국민에 송구스럽다. 그러나 선대위가 아주 면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며 “청와대만 해도 엄청난 인사 자료와 자기들이 수집한 여러 가지 정보에 입각해서 체계적으로 검증하는 데도 인사 사고가 나지 않는가. 정당은 더 말할 게 없다. 정치적 판단이 잘못된 것도 있으나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사 사고는) 또 있을 수 있다. 숨어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문제는, 얼마나 빨리 적절한 절차를 밟아서 처리하느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