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또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 오른 배럴당 84.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가장 주목되는 건 오는 4일 열리는 주요 산유국들의 회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회의를 통해 추가 증산에 나설 지가 관전 포인트다. 원유 공급의 키를 쥐고 있는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야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NBC에 나와 “세계 원유 시장은 카르텔이 통제하고 있는데, 그 카르텔은 OPEC”이라며 “그 카르텔은 현재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에 공급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읽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OPEC+의 증산 거부는 미국의 노동자 계층에 (비용 부담을 높이는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국의 압박에도 OPEC+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공급 부족이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겨울철 들어서면 난방 수요까지 겹쳐 유가가 더 뛸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책임자는 “현재로서는 OPEC+가 (기존 합의한) 증산량을 고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