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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백신 글로벌 허브로의 가시적 성과가 있었으며 우리는 이제 연대와 협력의 모범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며 백신 외교의 성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100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 교환을, 한미 백신협력 협약 체결식을 통해 미국의 5250만 달러(한화 약 621억 원) 규모의 국내 백신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각각 이끌어냈다. 또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100만 회분 이상의 백신 무상지원을 약속하며 백신 글로벌 생산 허브 구상에 따른 약속을 이행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를 만나 추가 백신 구매와 조기 공급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을 문화특사로 임명해 동행한 것도 화제를 모았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장을 무대 삼아 ‘퍼미션 투 댄스’를 노래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었으며 우리의 새로운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라 추켜세웠다.
하와이 호놀룰루의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존 아퀼리노 사령관을 접견하고 ‘한미유해상호인수식’을 통해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를 송환하며 안보를 강조한 것도 성과다.
다만 임기 종료를 앞두고 회심의 카드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꺼냈던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성과가 미지수다.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되었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고 말한 것인데 종전선언의 주체를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접점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정치적 상징이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마침 미 국무부 대변인이 종전선언에 대해 ‘모든 가능성에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 진전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 당사자 간에 비핵화에 이를 수 있는 첫단계 신뢰의 구축이며 북한도 종전선언을 함께 추진해 가기로 합의한 만큼 대화의 계기만 마련되면 충분히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