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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은 16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자금공급, 입지공급 등이 중요한 산업정책이었지만 앞으로는 인력양성이 중요한 정책이 돼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대학·산업현장 간 인력 미스매치가 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체계적인 인력양성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도체·배터리·미래차 등 분야에서 핵심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과 관련, 우 부회장은 “전세계 기술 패권 전쟁이 벌어지면서 우리 전문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제조기술과 노하우가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질을 따지기 전에 양이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합의가 끝난 LG·SK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도 대규모 인력 유출에서 시작됐다는 게 우 부회장의 생각이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직원들을 영입해 빠른 시장진입을 시도했다. 배터리 관련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우 부회장은 “LG·SK 배터리 소송도 대학에서 미리 배터리학과를 만들고 전문인력을 양성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산업 분야 인재양성에 보다 과감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단기적 인력양성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부회장은 “중소기업은 자체교육 여건조차 부족해 인재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며 “정부에서 부족한 현장인력 문제 해소를 위한 단기대책, 현장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개혁방안, 신산업분야 인재양성을 위한 민간 주도형 교육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주면 기업도 발맞춰 지원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