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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디아지오코리아의 희망퇴직은 2018년 이후 약 3년만이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경영난을 겪자 사실상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실제 디아지오코리아의 2019회계연도(2019년 7월~2020년 6월) 기준 매출은 약 20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2.6% 급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윈저’ 등 인기 위스키 브랜드를 보유한 영국 주류기업 디아지오의 한국 법인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한때 국내 매출이 연간 5000억원을 넘나들었지만 최근 들어 이른바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과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절반 이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상황은 이웃집 페르노리카코리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프랑스 주류기업 페르노리카의 한국 법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은 약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스카치 위스키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 ‘로얄살루트’와 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리벳’, ‘아벨라워’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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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프랑스로 출국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장 투불 대표는 수년간 회사 노조를 없애려 한 의혹 등으로 지역 고용노동청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사측은 장 투불 대표가 업무상 출장을 떠났고 이달 중 돌아올 것이라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사를 피해 달아났다고 지적한다.
노조 탄압 논란은 국내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에서도 일고 있다. 지난 4월 골든블루 노조가 설립하자마자 일부 임원이 노조에 가입한 직원을 색출하거나 탈퇴를 회유 또는 강요했다는 의혹이다. 사측은 노조 활동을 방해하지 않았으며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희망퇴직과 노사 갈등이 계속되는 실적 부진과 맞물리며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장기 침체 상황에 빠지면서 관련 업체들이 가정용 위스키 판로를 넓히고 와인 등 다양한 주류 취급을 확대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등 대대적 비용 감축을 통한 구조적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