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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계약을 해서 무시무시한 힘을 얻는 주인공, 결국 그 힘으로 인해 인간성이 파멸되는 스토리. 일반적으로 악마가 등장하고, 악마의 힘을 이용하는 웹툰의 스토리는 이처럼 흘러간다. 그만큼 악마의 힘은 매력적이다.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성을 건들이는 악마의 힘이야말로 참으로 자극적인 소재다. 레진의 ‘악마의 소년’도 타이틀에 언급된 것처럼 악마와 계약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웹툰이다. 증오와 복수,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정호’다. 정호는 학교 일진들에 의해 육체부터 정신까지 모든 것이 무너진다. 결국 고통으로 자해까지 하게 되는 정호. 자해하기 직전 정호는 대악마 ‘메피스토텔레스’(이하 메피스토)를 만나게 된다. 메피스토는 정호에게 달콤한 제안을 건넨다. 일진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악마의 힘을 주는대신, 정호의 생명을 갉아먹는 것이 조건이다. 기한은 30일. 정호는 자신을 자해하면 그 고통을 증오감의 대상에게 전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이후 정호는 자신을 괴롭혔던 일진들에게 하나둘 복수를 시작한다. 조금씩 악마에게 자신의 인간성을 잠식돼 가는 정호. 그의 주변엔 또 다른 악마와의 계약자인 이시현이 등장한다. 이시현은 남다른 전생을 갖고 있는터라 천사와 악마의 힘을 동시에 갖고 있는 복잡한 인물이다. 복수를 진행해야 하는 정호, 그를 막고자 하는 이시현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웹툰은 타이틀 전면에 악마를 등장시키면서 동시에 사악하고 그릇된 탐욕을 드러내는 인간상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과연 진정한 악마는 누구인지를 자문하게 해준다. 흥미로운 설정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다만 다소 잔인하고 자극적인 묘사가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스토리도 중반부터 과거 천사와 악마간 싸움, 전생 등을 묘사하면서 다소 힘을 잃는 부분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속도 있게 전개해 몰입도를 높였다. 권기린, 윤지현 작가의 복수액션극 ‘악마의 소년’은 3부까지 80화로 완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