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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와 스릴러. 국내 웹툰들의 인기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조합이다. 최근 한국에서 ‘암적’인 요소로 떠오른 사이비 종교를 배경으로 한만큼 현실감이 높다. 비밀스러운 사이비 종교의 내막을 들추면서 매력있는 스릴러 스토리까지 결합되니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밖에 없다. 리디가 현재 연재 중인 ‘양의 사수’도 비슷한 부류의 웹툰이다. 사이비 종교, 기억상실, 복수, 배신 등 모든 요소를 하나로 모아놨다. 여기에 로맨스도 결합, 여주인공 중심의 삼각관계도 구축해 눈길을 모은다. 전자책 업체로 유명한 리디는 최근 웹툰 사업을 강화하며 연재 작품을 확대하고 있다.
‘양의 사수’는 가상의 도시인 대한민국 금선시를 배경으로 한다. 이 곳에서 무명 배우로 살고 있는 주인공 양하리는 어느 날 갑자기 납치를 당한다. 어디론가 끌러갈뻔 했던 하리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구출된다. 이 사람은 어떤 일이든 돈만 되면 다 하는 ‘나쁜 남자’ 이무길. 양하리를 지켜달라는 의뢰를 받은 심부름꾼이다. 무길은 하리를 구출한 이후 보호를 위해 하리의 앞집에 살게 된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하리를 납치하려는 세력은 누구이고, 지키려는 사람은 또 누구일까.
힌트는 하리의 무의식에 잠재돼 있다. 웹툰의 회차가 점점 진행되면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하리의 기억들이 조금씩 깨어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전반적인 웹툰 스토리를 보면 과거 사이비 종교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복수를 하는 내용 같다. 시계열 순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어서 다소 혼란스럽지만, 그만큼 과거의 비밀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돋운다. 스릴러의 정석이다. 천진난만하고 과도하게 밝은 주인공 하리. 하지만 그의 내면엔 어두운 감정이 가득하다. 향후 하리가 변화하게 되는 과정들도 매우 흥미롭게 전개될 듯 하다.
무엇보다 작화에서 개성이 넘친다. 각 캐릭터들의 특성과 성격을 고스란히 투영시킨 듯한 작화는 독자들에게 각 캐릭터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표정도 섬세하게 표현해 캐릭터 감정을 느끼기 쉽고, 가끔 코믹스러운 요소도 넣어 지루함을 덜어준다. 스토리 전개와 연출도 속도감 있고 흥미로워 몰입도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을 듯하다. 삼각 로맨스 요소도 있는만큼 독자들이 다양한 감정을 갖게끔 해준다. ‘양의 사수’는 리디가 개최한 ‘2020 리디북스 웹툰 어워드’에서 독자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