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치과 임플란트센터 의료진은 고화질 치과용 CT인 CBCT(cone-beam CT)와 구강 스캐너를 이용해 환자의 치조골과 치아의 구조를 정밀진단한 후 컴퓨터로 모의수술을 실행한 다음에 최적의 임플란트 식립 위치와 보철물 등 치료 계획을 환자에게 설명했다. 수술 후 바로 끼울 수 있는 임플란트 임시 보철물을 밀링 머신으로 제작했다. 이후 다음 내원 날에 임플란트 가이드를 이용해 바로 수술했다. 정확한 식립 위치를 미리 파악한 덕분에 최소한만 절개해 수술을 끝냈다.
임플란트 수술은 상실된 치아를 대신해 잇몸과 턱 뼈 안에 티타늄 기둥 즉 임플란트를 심고 치아 모양의 보철물을 연결해 인공 치아를 만드는 수술이다.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 보편적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큰 외상 때문에 치아가 손실됐거나 심장 질환, 뇌졸중이 있어 항혈소판제와 같은 약을 복용해 출혈을조심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술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2016년부터 디지털 치료시스템 구축
서울아산병원 치과 임플란트센터는 2016년부터 ‘디지털 치과’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디지털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먼저 임플란트 수술 전 치아와 치조골 구조를 검사하기 위해 찍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로 고화질 치과용 CT인 CBCT(cone-beam CT)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2차원 이미지 여러 개를 종합해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3D 이미징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으며, 나아가 3D 프린터로 환자의 구강 내 구조를 실제 3D 모형으로 만들어 수술 전 계획 수립에 이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통 2차원적인 검사 결과로 구강 내 뼈 구조를 파악할 수밖에 없어, 실제 임플란트 수술 시 잇몸을 절개해 잇몸 뼈 구조를 직접 보고 판단해야만 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치과 임플란트센터는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해 수술 정확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절개 범위 또한 최소화해 ‘무혈(無血) 임플란트 수술’을 실시중이다. 백진 서울아산병원 치과 임플란트센터 소장은 “평소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항혈소판제를 복용한다. 그런데 항혈소판제는 혈액의 응고를 방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술 중 과다 출혈을 막고 수술 후 신속한 지혈을 위해서는 수술 전 일정 기간 동안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면서 “저희 치과 임플란트센터는 디지털 치과 시스템을 구축해 임플란트 수술 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평소 만성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들도 복용하던 약을 중단하지 않고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리 완벽하게 계획을 세운 후 수술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술 시간도 기존 방법에 비해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절개 범위가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나 감염 가능성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환자와 3D 이미지 직접보며서 상담
서울아산병원 치과 임플란트센터는 임플란트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를 진료할 때 ‘구강 스캐너’를 활용하고 있다. 구강 스캐너는 환자의 구강 내부를 스캐너로 훑으면 환자의 잇몸과 치아가 3차원 이미지로 화면에 바로 나타나게 하는 장비이다. 의사는 구강 스캐너가 만든 3D 이미지를 환자와 함께 보면서 환자에게 어느 부위를 어떻게 치료할 계획인지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 또한 환자도 의사와 상담하면서 화면으로 자신의 치아 및 잇몸 상태를 보면서 치료 계획을 들을 수 있어 더욱 안심할 수 있게 된다. 또 ‘밀링 머신(milling machine)’과 ‘모델 스캐너(model scanner)’ 장비까지 도입해 수치화된 CT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임플란트 보철물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갖췄다. 모델 스캐너가 환자의 치아와 잇몸을 본 뜬 것을 읽고 3D 디지털 정도 값을 출력해내 밀링 머신으로 보내면, 밀링 머신이 자동으로 임플란트 보철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더욱 빠르게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주홍 서울아산병원 치과 과장은 “디지털 임플란트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수술 정확도, 안전성, 환자 만족도를 모두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임플란트 수술뿐만 아니라 앞으로 양악수술 등 고난도 수술에도 디지털 기술을 차차 적용해 환자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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