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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크루즈에는 백악관을 대표해 참석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미소를 띤 채 와인을 즐기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 전 세계의 권력자·억만장자·왕족·석학 등 130여 명이 이 배에 탑승해 술을 마시며 서로 거리낌 없이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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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취재도 금지된다.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2012년 버지니아 북부 한 열린 빌더버그 모임모습을 촬영하려다가 법 집행부로부터 체포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 블룸버그 편집국장 등 언론인도 다수 참석했지만 이들 역시 회의 내용을 공개하지 못한다.
전 영국 외무장관이자 빌더버그 모임 공동 창립자인 데니스 힐리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빌더버그 모임과 같은) 비공식적인 모임에서도 실질적인 이익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비공식적인 식사 자리지만, 최고의 리더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이 전 지구적 아젠다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빌더버그 모임이 세계 유일 정부를 세우려는 모임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힘센 유력 인사들끼리 모여서 가진 비밀 논의 결과가 향후 국제정치 및 국제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05년 빌더버그 모임에 참석한 몇 달 뒤 총리가 됐다.
최근 수년간은 참석자 명단과 간략한 의제는 공개하고 있어 비밀주의는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회의 내용은 여전히 극비다. 또한 정계, 재계, 학계의 거물급 인사 120∼150명만 초청한다는 점에서 소수 엘리트 모임이라는 이미지에도 변함이 없다.
‘빌더버그 그룹’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매년 참석자 선정과 초청은 ‘조종 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회의 의장은 프랑스 악사(AXA) 그룹의 ‘앙리 드 카스튀르’ 회장이 맡고 있다.
올해 회의 주제로는 ‘유럽의 미래’와 ‘브렉시트’,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중국’, ‘러시아’, ‘자본주의의 미래’, ‘인공지능(AI) 윤리’, ‘소셜미디어의 무기화’, ‘우주의 중요성’ ‘사이버 위협’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주제 외에도 외신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참석과 관련해 이란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모임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주일 동안 독일·스위스·네덜란드·영국을 방문해 이란 제재에 대해 논의했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계획과 관련해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