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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임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2016년 사내벤처 지원 시스템인 ‘AREA120’(에어리어 120)을 설립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한 후 합격을 받은 팀들은 일정 기간 기존 업무에서 제외되고 자신의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다. 또 구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사무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오피스에 있다.
숫자 120은 구글의 ‘20% 타임’과 관련이 있다. 구글은 엔지니어 업무시간 중 20% 상당을 자신만의 관심 프로젝트에 사용하도록 권유해왔다. 프로젝트에 합격한 팀들은 구글에 사업 출시를 위한 펀딩을 요청할 수 있으며, 구글은 해당 팀의 초기 투자자로서 사업을 론칭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구글이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경쟁사를 비롯해 스타트업으로 빠져나가는 사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과거 구글 ‘ATAP’(첨단기술 및 프로젝트)팀 책임자였던 레지나 듀건 박사가 페이스북으로 이동한 사례가 있다.
그렇게 시작한 사내벤처 프로젝트는 구글뉴스와 지메일, 애드센스 등 구글 핵심 서비스를 개발해냈다. 특히 ‘포켓몬고’로 돌풍을 일으킨 나이언틱 역시 구글 사내벤처로 시작한 대표적인 사례다. 2015년 구글에서 분사한 나이언틱은 증강현실(AR) 게임 전문회사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09년부터 직원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사내 벤처 프로그램 ‘개러지(Garage·창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초기 직원들이 사용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었으나, 점점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제품까지 만들어 평가하는 혁신의 요람으로 발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은 프로젝트 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아이디어를 내고 같이 수행할 팀원들을 모을 수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기존 윈도우폰에서 쓰던 휘어진 키보드를 아이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놓은 ‘워드 플로우’를 비롯해 △업무용 메신저 ‘카이자라’ △알람 애플리케이션 ‘미미커’ △모임 장소 및 일정 관리 애플리케이션 ‘토스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