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 "브렉시트 승인투표, 내년 1월14일 주간 실시"

이준기 기자I 2018.12.18 03:01:21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지난 11일 예정됐다가 부결을 우려해 무기한 연기됐던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승인 투표가 내년 1월 중순께 시행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사진)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영국 하원에 출석,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브렉시트 협상 상황을 설명하면서 “많은 하원 의원들이 빨리 투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안 토론을 내년 1월7일부터 시작하는 주에 실시하고, 그다음 주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올해 제정한 EU 탈퇴법에 따라 정부와 EU 간 브렉시트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의 승인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승인표결은 1월14일 주간에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은 내년 3월29일까지를 브렉시트 시한으로 잡아놓은 상태다. 승인표결이 더 늦어질 경우 EU와 영국이 합의 없이 결별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수밖에 없어 정국 혼란은 불가피하다.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달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585쪽 분량의 EU 탈퇴협정에 합의한 데 이어,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은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아일랜드 공화국과 영국령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지역을 열어놓는 백스톱을 놓고 브렉시트 강경파 의원들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EU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는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투표에서 합의안이 통과하려면 639명 중 과반인 최소 320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지만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민주연합당(DUP) 등 야당이 일제히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가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 의원 역시 부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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