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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짙푸른 밤. 달이 밝아서다. 환한 달빛이 어둠을 가렸다. 여기까지는 ‘세레나데’. 하지만 시선을 내릴수록 분위기는 ‘동요’로 바뀐다. 담벼락에 매달린 새끼돼지라니.
작가 송형노는 누구도 본 적 없는 이상세계를 그린다. 꿈인 듯도 하고 상상처럼도 보이며 극화한 일상 같기도 하다. 사실 그 경계가 명확치 않은 건 극사실적으로 그려낸 초현실적 세상이라서다. 지독한 이율배반이 아닌가.
작가의 그림에는 늘 등장하는 게 있다. 돌벽, 동물, 정물. 검은 벽, 붉은 벽, 낙서한 벽 등에 기린·돼지·오리 등을 골라 세우고 꽃이든 풀이든 비행기든 예기치 못한 정물을 심어놓는 식이다. ‘벽 위에 올리바’(Olivia over the Wall·2015)는 그중 한 점. 단순한 구성에 밝은 색채. 새끼돼지와 눈 맞추기 좋은 밤이다.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리나갤러리서 남재현과 여는 2인전 ‘꿈, 상상’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오일·아크릴. 72.7×60.6㎝. 작가 소장. 리나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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